이미 올림포스 12 신이라며 열두 명의 신들에 대한 소개를 모두 마쳤습니다. 그러나 사실 올림포스 12 신의 리스트에는 총 15명의 신이 있습니다. 추가적인 3명의 신은 바로 하데스 신, 헤스티아 신, 페르세포네 신입니다. 이 중,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는 저승에 살고 있기에 12 신에 포함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헤스티아 신은 올림포스에 자리가 12개뿐이라서 스스로 자리를 양보했다고 합니다.
제외되었던 3명의 신들 중, 이번에 소개해 드릴 신은 바로 죽음의 신이자 저승세계를 다스리는 신 하데스입니다. 로마 신화에서는 플루톤, 오르쿠스 등으로 불립니다. 크로노스 신과 레아 여신의 아들로서 제우스와 포세이돈과 형제 사이입니다.
하데스 신이 다스리는 지하세계를 명계라고 부릅니다. 개화기에는 이를 한자식으로 불러 명왕이라고 불렀으며, 형재는 태양계에서 퇴출된 명왕성의 이름이 하데스 신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로마 신화에서의 이름 역시 명왕성의 외국어 이름인 플루토입니다. 하데스 신은 지하계에 살기 때문에 천계인 올림포스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올림포스 12 신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지만 제우스, 포세이돈 신과 함께 3 주신에 들어갑니다.
하데스 신의 가족관계
하데스 신의 아네는 페르세포네 여신입니다. 씨앗의 여신인 페르세포네는 제우스 신과 데메테르 여신의 딸이니 하데스 신에게는 조카가 됩니다. 하데스는 어머니인 데메테르 여신을 도와 들판에서 꽃을 돌보며 화사하게 피워내는 페르세포네에게 반합니다. 데메테르 여신 신화에서 소개드렸듯이 조카인 그녀를 지하세계로 납치하기에 이릅니다.
데메테르 여신은 딸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 재회를 하게 되었지만 페르세포네는 지하세계를 완전히 떠날 수는 없었습니다. 그녀가 저승의 석류를 먹었기 때문이었는데요, 명부의 음식이나 물을 조금이라도 입에 댄 사람은 명부에서 삶을 살았던 것이 되기 때문에 지상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렇기에 페르세포네는 연 중 일정 기간은 저승에서 지내야만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하데스의 신부가 되어야 했던 것입니다.
일 년 중 겨울에 곡물이 자라지 않는 이유는 페르세포네가 저승에 가 있는 동안 곡물의 여신인 데메테르가 슬픔으로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납치한 것으로 그려진 이유는 당시 그리스의 결혼 풍습을 나타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그리스의 남성들이 아내가 될 여성의 집에 미리 결혼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한 후 납치를 하는 것이 결혼 풍습이었다고 합니다.
하데스 신 역시 풍습에 따라 자신의 형이자 페르세포네의 아버지인 제우스 신에게 미리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우스가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이 사태가 벌어졌다고 합니다. 데메테르가 딸을 찾아 헤매는 동안 온 세상 곡식들의 씨가 말라가자 제우스가 나서서 하데스를 설득한 것이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대중문화 속 하데스 신
죽음의 신이자 저승을 지배하는 신이어서 그런지 하데스 신의 이미지는 주로 부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기독교의 루시퍼 등과 같은 존재와 동일시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현대에 갑자기 생긴 이미지라기보다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유럽에서 불길한 신으로서 취급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사실 하데스 신은 자신의 구역을 다스리는 데 충실하며 지상세계에 욕심이 적은 신이기도 합니다. 하데스 신이 주로 무서운 표정을 한 냉정한 이미지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하데스가 다스리는 지하세계가 기독교의 지옥과 동일한 개념은 아닙니다. 죽은 자들이 머무는 곳이라고 넓게 보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이 때문인지 동양권의 문화 속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이미지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아마 동양권의 염라대왕의 이미지와 겹쳐진 것이 아닐지 싶습니다.
하데스 신은 지하세계, 즉 땅 속을 관장하는 신으로서 그 속에 묻힌 금은보화와 광물들의 주인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부유한 자'라는 의미의 '풀루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의 아내인 페르세포네 여신 역시 씨앗의 신이자 곡물의 여신의 딸로서 풍요를 상징합니다. 즉, 하데스 신 부부는 대지와 그 광물을 모두 다스리는 풍요를 상징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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