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여러 신들의 일화에서 여러 번 등장했던 헤파이스토스는 올림포스 12 신 중 한 명으로 대장장이의 신입니다. 조각가와 공예가, 불꽃과 화산의 신이기도 하며, 로마 신화에서는 불카누스라고도 부릅니다. 헤파이스토스는 제우스 신과 헤라 여신의 첫아들입니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결혼하였으며 항상 자신의 대장간에서 일에 몰두하는 노력형 신입니다.
헤파이스토스의 탄생
헤파이스토스가 제우스 신과 헤라 여신의 첫아들이기는 하지만 첫 자식이라고 볼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우스 신과 그의 첫 아내인 메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테나 여신의 탄생일을 언제로 볼 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입니다. 아테나 여신 신화에서 설명드렸듯이 제우스 신은 아테네를 임신한 아내 메티스를 개구리로 변신시켜 삼켜 버렸습니다. 메티스를 통해 태어난 아들이 자신을 몰아내고 올림포스 최고의 신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가이아 여신의 신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테네 여신은 아버지인 제우스 신의 머릿속에서 성인의 모습이 될 때까지 자라야 했습니다.
어느 날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던 제우스 신은 아들인 헤파이스토스에게 자신의 머리를 도끼로 내리쳐 달라고 합니다. 헤파이스토스가 아버지의 머리를 내리 찍자, 그 안에서 완전무장 상태의 아테네 여신이 등장하였습니다. 이 시점을 아테네 여신의 탄생으로 보는 이들은 헤파이스토스를 제우스의 맏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몸속에서 분리된 시기를 탄생으로 보는 이들은 아테네를 헤파이스토스를 누나라고 보기도 하는 것입니다.
헤파이스토스의 외모
헤파이스토스는 못생긴 외모에 다리가 불편한 절름발이로 묘사됩니다. 사실 초기 기록에는 절름발이라는 기록만 있었으나 어느 시점부터 못생겼다는 묘사가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헤파이스토스 신이 절름발이가 된 이유를 두고는 몇 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어머니인 헤라 여신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설입니다. 헤라 여신은 질투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헤라 여신은 제우스가 전부인과의 사이에서 아테나 여신을 낳았다는 사실을 듣고는 큰 질투를 느낍니다. 헤라는 그녀 혼자서 헤파이스토스를 임신하고 출산까지 하게 됩니다. 그런데 태어난 아이의 외모가 너무나 흉하여 화가 난 헤라 신은 아들을 올림포스 밖으로 던져 버렸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아버지인 제우스 신 때문이라는 설입니다. 이 이야기에 따르면 헤파이스토스 신은 본래 절름발이가 아닌 정상적인 신체를 지니고 태어났습니다. 어느 날, 헤파이스토스는 아버지인 제우스 신과 어머니인 헤라 여신이 부부싸움을 벌이자 어머니인 헤라 신의 편을 들었다고 합니다. 여색을 밝히던 아버지 제우스의 바람기로 인하여 어머니인 헤라 여신이 분노하여 싸움이 벌어졌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어머니 편을 드는 헤파이스토스에게 화가 난 제우스는 아들을 올림포스 밖으로 던져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진짜 이유가 어느 쪽이든 헤파이스토스는 부모 중 한 명으로 인하여 올림포스 밖으로 던져졌습니다. 그리고는 그대로 9일 간이나 낙하하여 렘노스라는 섬에 떨어집니다.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절름발이가 된 것입니다.
헤파이스토스의 노력
제우스와 헤라는 아들인 헤파이스토스가 올림포스로부터 추락하여 렘노스 섬에 떨어졌음에도 그를 데리러 오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렘노스 섬의 해적인 신티아족이 헤파이스토스를 구해 주었다고도 합니다. 이후에도 헤파이스토스는 렘노스 섬에 머물렀습니다. 헤파이스토스는 렘노스 섬에 머물며 대장장이로서의 기술을 익힌 것으로 보입니다.
헤파이스토스가 어떻게 대장장이 기술을 연마했는지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헤파이스토스가 렘노스 섬에 머물며 아킬레우스의 어머니가 되는 테티스와 에우리노메의 도움으로 대장장이로서의 기술을 연마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낙소스라는 섬의 대장장이이자 후에 헤파이스토스의 조수가 되는 케달리온이 헤파이스토스에게 금속을 제련하는 가르쳐 주었다는 의견입니다. 마지막으로 헤파이스토스가 스스로 모든 것을 터득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기술을 익혔는지는 사실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습니다. 기술을 모두 연마한 이후에도 헤파이스토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대장간을 만들어 불과 쇠붙이를 하루 종일 두드리며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덕분에 헤파이스토스는 어떤 재료든지 다룰 수 있게 되었으며 무엇이든지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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