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의 과거 로고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초록색 배경에 날개 달린 모자 그림이 있던 로고는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익숙합니다. 갑자기 과거의 포털 사이트 로고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 모자가 바로 그리스 신화 속 전령의 신인 헤르메스의 모자이기 때문입니다. 헤르메스 신은 여러 신들의 뜻을 인간에게 전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해주는 신으로 유명합니다. 전령의 신답게 이동이 잦아서인지 여행자, 목동, 상인, 운동선수 그리고 도둑과 거짓말쟁이까지 주관하는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헤르메스 신은 헤르메스 신은 제우스 신과 폴레이아데스 마이아 여신의 아들입니다. 올림포스 12신에서는 두 번째 세대에 들어가는 신입니다. 정보를 수집하는 데 뛰어난 재능이 있었으며 잘 생긴 미청년으로 묘사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지혜와 꾀가 많고 여행자와 유랑자들의 수호신이라는 특징 덕분인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 포털 기업의 로고에 인용될 정도로 트렌디한 느낌의 남신입니다.
헤르메스 신의 상징물
상기 이미지 속 네이버 로고에서와 같이 헤르메스신이 쓰고 있는 모자에는 날개가 달려 있습니다. 이 모자는 페타소스라고 부릅니다. 헤르메스는 여행자를 수호하는 신이었기 때문에 챙이 넓은 여행자 모자 또는 날개가 달린 모자를 쓰고 다지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또한 탈라리아라는 날개 달린 샌들을 신고 다니며 카두케오스라는 뱀 장신의 지팡이를 들고 다닙니다.
헤르메스 신의 지팡이인 카두케오스의 막대 장식의 뱀들은 교미하는 모습으로 꼬여져 있습니다. 뱀은 땅속과 지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헤르메스 신은 신들의 뜻을 인간들에게 단순히 전달하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제우스 신의 명령을 전달하는 사자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죽은 자를 저승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기도 합니다. 즉, 땅과 지상을 오가는 꼬여진 뱀의 모습은 저승과 이승을 자유롭게 오가며 신들의 뜻을 전하는 헤르메스를 잘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헤르메스 신의 출생
헤르메스는 제우스 신과 티탄인 마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남신입니다. 마이아는 플레이아데스라는 고대 요정 중 맏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아르카디아의 킬레네 산속 동굴에 피신해 있던 어느 새벽에 헤르메스를 출산하였습니다. 헤르메스는 성장 속도가 어찌나 빨랐는지 태어난 바로 그날 정오 무렵에 거북이 등 껍질과 소의 창자로 리라라는 악기를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심지어 태어난 바로 그날 밤에는 동굴 밖으로까지 빠져나와 아폴로의 소유인 불사의 소 50마리를 훔쳐냈다고 합니다. 헤르메스는 소들의 발굽에 나무껍질을 싸서 소리가 나지 않도록 만든 다음, 소 꼬리에는 빗자루를 하나씩 달아 주었습니다. 소가 걸어가는 동시에 빗자루질이 자동으로 되어 발자국이 남지 않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헤르메스 신은 훔친 소들을 숲 속에 숨겨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중 두 마리를 신들에게 제물로 바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소를 제물로 바친 신들 중 한 명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고 합니다.
헤르메스는 결국 형제인 아폴론 신에게 소를 훔친 사실을 들킵니다. 그런데 아폴론 신이 자신을 추궁하자, 현악기인 리라를 연주하며 그의 기분을 풀어주고는 그 리라를 선물까지 했다고 합니다. 헤르메스 신의 능청스러운 애교에 아폴론 신은 기분을 풀고 오히려 뱀장식이 달린 그 지팡이 카두케우스를 선물까지 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헤르메스 신이 얼마나 잔꾀가 많고 악동스러운지 알 수 있는 동시에, 얄밉지만은 않은 캐릭터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인기 많은 헤르메스 신
헤르메스 신은 올림포스 12신 중 가장 어리다고 묘사되고는 합니다. 간혹 디오니소스나 아레스 신이 막내라는 설도 있기는 하지만 어찌 되었든 어린 신들의 그룹에 속해 있습니다. 그러니 심부름을 다니는 전령의 신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앞서 말씀드린 일화들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태어났을 때부터 잔꾀와 재주가 많고 넉살이 좋은 신으로 알려진 신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판도라에게 신들이 선물을 주었을 때, 헤르메스가 준 선물 역시 말재주와 거짓말하는 능력이었다고 합니다.
헤르메스의 능청스럽고 유연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일화는 한가지 더 있습니다. 제우스가 헤르메스를 자신의 메신저로 지명할 때의 일입니다. 제우스 신은 아들인 헤르메스에게 자신의 말을 전할 때에는 절대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엄하게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헤르메스 신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러 거짓을 말하지는 않겠다."라고 돌려서 대답을 하기도 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흔히 MZ 세대의 대표적인 능력으로 주로 꼽는 특성들이 헤르메스 신의 주특기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젊고 잘 생긴 미청년으로 묘사되고 여행자를 수호하는 트랜디한 모습까지 보입니다. 때문인지 현대까지도 인기가 많은 대표적인 신으로 뽑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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