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서 바다를 다스리는 신은 포세이돈(Poseidon)이다. 그는 바다뿐만 아니라 지진과 돌풍의 신이기도 하다. 형제로는 제우스, 헤라, 하데스 등이 있으며 아버지는 크로노스, 어머니는 레아이다. 로마 신화에서는 라틴어로 넵투누스라고도 불리는 포세이돈은 그의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올림포스 신 중 한 명이다. 포세이돈의 상징물로는 물고기, 말, 소 그리고 돌고래 등이 있다.
포세이돈의 모습
포세이돈은 삼지창을 들고 다니는 모습으로 익숙하다. 삼지창은 트리아이나라고 불린다. 포세이돈은 트리아이나를 손에 쥐고 수염과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파도를 지배하는 신으로 자주 나타난다. 포세이돈의 주변에는 그의 상징물인 돌고래 떼와 물고기 등이 동시에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세이돈은 다른이들과 자주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신들 뿐만 아니라 인간들과도 싸움이 잦았는데, 급하고 까탈스러운 신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제우스는 세 명의 아내를 두었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곡물과 수확의 여신 데메테르, 바다 생물의 여신 암피트리테가 그 세 명이다. 포세이돈은 자식과 아내들을 유난히 사랑한 것으로도 유명했는데, 이 때문인지 유독 영웅들과의 다툼이 많았다.
남자로서의 포세이돈
앞서 제우스가 얼마나 여색을 밝혔는 지는 설명한 바 있다. 또한 이 때문에 헤라가 마음고생을 많이 한 것에 대해서도 이전 글을 통해 알 수 있다. 포세이돈 역시 제우스에게 뒤처지지 않을 만큼 많은 여성들과 관계를 맺었다. 아내가 셋이나 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세 명의 아내 뿐만 아니라 포세이돈은 수많은 여인들과 사랑을 하며 자식들을 낳았다. 포세이돈의 자녀들은 보통의 존재가 아닌 바다 괴물이기도 했다. 많은 자식들은 영웅들과 적대적인 관계였고, 이들 스스로도 바다와 지진의 힘을 다루는 능력으로 영웅들을 괴롭히기도 했다고 한다. 포세이돈이 자식들에게 남다르게 애정을 가진 이유는 그들이 유난히 고생을 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다.
포세이돈의 여인 중 가장 유명한 여인 중 한명은 바로 메두사이다. 무시무시한 괴물로 알려진 메두사는 사실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런데 포세이돈이 하필이면 아테나 신전에서 메두사와 사랑을 나눈 것을 아테나 여신에게 들키고 말았다. 아테나 여신은 아름다웠던 메두사에게 저주를 내려 괴물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아테네 여신은 메두사에게 벌을 내린 것으로 부족했는지, 페르세우스를 시켜 메두사의 목숨을 거두기까지 한다. 포세이돈과 아테나, 페르세우스가 사이가 안 좋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아테네와 포세이돈
아테나와 포세이돈은 메두사로도 안 좋은 감정이 얽혀있다. 그런데 그뿐만 아니라 도시 하나를 두고 싸움을 벌이기도 하였다. 포세이돈과 아테나는 한 도시를 두고 둘 중에 누가 더 도시의 시민들에게 필요한 선물을 나누어 주는지를 겨뤘다. 아테나는 올리브 나무를, 포세이돈을 말을 각각 준비했다. 도시 사람들은 말 보다는 올리브 나무가 여러 모로 더 쓸모 있다고 생각했고 포세이돈의 패배를 선언했다. 이 것이 '아테네'라는 도시 이름의 어원이 되었다. 아테네는 아테나에게 봉헌된 도시라는 전설 이야기이다.
아버지로서의 포세이돈
포세이돈의 자식들이 괴물의 모습을 하고 태어났다고 하였다. 이에 포세이돈은 못생기고 흉측한 자신의 괴물 자녀들을 스스로 보호해주고자 하였다. 카시오페이아 왕비와의 일화가 있다. 카시오페이아 왕비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안드로메다 공주의 어머니이다. 카시오페이아 왕비는 자신의 딸이 자랑스러웠는지 굳이 포세이돈 앞에서 딸 자랑을 했다. 게다가 포세이돈의 자식들이 흉측하고 볼품없다고 덧붙였다.
포세이돈은 크게 분노하며 안드로메다를 파괴시켜 버렸다. 뿐만 아니라 안드로메다 공주를 바다괴물과 결혼시키고자 하였다. 어머니의 경솔함으로 불쌍한 딸이 불행을 겪게 된 것이다. 이를 본 페르세우스는 메두사를 죽이고 돌아오던 길에 안드로메다 공주를 구출했다. 그리고 카시오페이아 왕비 부부를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포세이돈이 이를 보고 거꾸로 매달아 버리는 벌을 내렸다.
메두사의 일화와 더불어 카시오페이아 왕비 일화까지 보았을 때, 포세이돈이 페르세우스와 사이가 매우 좋지 않았던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별다른 부연설명 없이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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